李仙玉
2019-08-30 19:05:39 출처:cri
편집:李仙玉

개평碉樓: 화교들의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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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개평조루)

개관: 

화교의 고향, 건축의 고향, 예술의 고향이라 불리는 개평(開平)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해외에 나갔던 화교들이 고향에 돌아와 축조한 동서양 건축예술을 한 몸에 모은 건물 조루(碉樓)이다. 

중국 고유의 시골 건물인 조루는 방어와 거주, 동서양 건축기법을 한 몸에 모은 타워이다. 개평의 조루와 고대 마을은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2017년에는 20세기 중국의 건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개평에서 가장 유명한 조루가 모여 있는 곳은 현강(蜆岡)이다. 많은 화교가 모여 살고 풍부한 유적을 보유한 현강에는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조루와 비스듬하게 솟아 있는 조루, 로봇으로 불리는 조루 등 다양한 조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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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멀리서 본 개평조루)

역사:

명(明)나라 때인 1300년부터 개평은 지리적으로 광동의 신회(新會)와 대산(臺山), 은평(恩平), 신흥(新興) 네 개 현의 접경지대,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치안상황이 좋지 않고 화적 떼가 출몰했으며 하천이 많아 호우가 쏟아지면 큰 물이 지기도 했다. 

1644년 현지의 유지인사인 관자서(關子瑞)가 두리촌(頭里村)에 홍수방지 기능과 화적방지 기능을 가진 든든한 서운루(瑞雲樓)를 지었다. 큰 물이 지거나 화적이 쳐들어 오면 마을 사람들은 서운루에 진입해 난을 피했다. 

1912년에는 사도(司徒)가문이 시멘트 철근구조로 19m 높이의 7층 건물을 지었고 층마다 사격 구멍까지 냈으며 6층에는 기관총과 탐조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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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키 높은 개평조루)

1922년 화적들이 현지의 중학교의 사생을 인질로 잡아 마을을 벗어나는 중에 조루의 탐조등 불빛 아래 마을 사람들이 저격해서 인질들을 무사하게 구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에 나가 있던 화교들은 조루의 방어 기능을 높이 평가해 해외에서 번 돈과 외국의 건축설계사가 그린 설계도를 가지고 고향에 돌아와 너도나도 조루를 짓기 시작했다. 

가장 많을 때는 개평에 3,000 여 채의 조루가 있었고 현재는 1,833채에 달한다. 1983년 개평의 조루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2001년 개평조루는 중국 중점 문화재 보호업체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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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개평조루)

주요명소:

개평에는 현재 건축양식이 다양한 천태만상의 조루 1833채가 남아 있다. 중국 전통건물의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의 건물도 있고 서구의 영향을 받은 서구식 건물들도 있다. 

건물의 전반적인 모양과 구조, 표현수법에서 보면 조루는 중국 전통예술과 서구건축풍격을 하나로 융합해 귀퉁이가 건듯 들린 지붕과 난간의 조각 등 중국식 건물의 특징과 고대 그리스 식의 기둥과 복도, 로마 식의 아치형 천정, 이슬람 식의 쇠조각, 고딕시대의 아치형 문, 바로크 시대의 장식물 등 서구식 건물의 특징도 보유한다. 

조루는 일반 민가에 비해 높이도 높고 외벽의 두께도 훨씬 단단해 불에도 강하고 벽을 뚫고 건물 내부에 진입할 수도 없다. 조루는 또한 창문도 작게 내고 쇠 살창을 댔으며 문에는 철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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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개평조루의 옥상)

조루의 상단 네 귀퉁이에는 밖으로 튀어나온 보루를 쌓았다. 방어기능이 강한 이 보루에는 전방 혹은 건물 하단을 향한 사격구멍을 내서 높은 곳에서 마을에 진입하는 적에게 사격할 수 있다. 

개평조루의 변화는 주로 옥상의 모양에 달려 있으며 주로 중국식 옥상과 동서양 혼합 옥상, 고대 로마 식의 둥근 옥상, 미국의 보루 식 옥상, 구미 별장식 옥상, 정원식 옥상 등 100 여 종에 달한다. 

방어와 거주, 동서양 건축기법을 한 몸에 모은 타워나 보루모양의 건물인 조루는 다양한 용도에 따라 갱루(更樓)와 중루(衆樓), 거루(居樓) 등 세 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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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갱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방어에 나서는 갱루는 다수가 마을 입구나 마을 밖 언덕, 혹은 강가에 지어져 조기 경보를 발송한다. 키 높이 솟은 갱루는 시야도 좋고 탐조등과 경보기를 갖추어 상황을 발견하면 사전에 경보를 울린다. 갱루는 조루 중 가장 늦게 축조되었으며 현재 221채가 보존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마을 뒤에 세운 중루는 가구별로 방 한 칸씩 차지해서 임시로 큰 물이나 화적을 피할 때 사용한다. 건물양식이 심플하고 건물 전체가 폐쇄되었으며 방어력이 아주 뛰어나는 중루는 가장 일찍 축조되었고 현재 473채가 보존되어 있다. 

대부분이 마을의 뒤에 축조된 거루는 부자들이 가구별로 축조한 조루로 방어와 거주 두 가지 기능을 한 몸에 모았기 때문에 규모가 크고 공간이 넓으며 생활시설이 잘 되어 있어 살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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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개평조루들의 군락)

거루는 외관이 다양하고 보기 좋으며 외벽의 장식성이 강해서 방어기능을 만족시키는 기반에서 건물의 아름다움도 추구해 대부분 한 마을의 심벌이 된다. 세 가지 조루 중 거루가 가장 많아 현재 1,149채가 보존되어 있다. 

조루는 대부분이 철근 시멘트나 벽돌, 진흙, 돌 등 건자재로 축조되었으며 방어기능을 우선시 했기 때문에 어떤 건자재를 사용했든 건물 모두가 든든해서 방어에 유리하다. 

개평조루의 군락 중 개평에서 북동쪽으로 15km 거리에 위치한 마강룡(馬降龍) 촌은 유네스코 전문가들에 의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인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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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마강룡촌)

마을의 앞쪽에 강물이 흐르고 뒤에 산이 솟아 있는 마강룡촌에는 대나무와 유실수, 조루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푸른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으며 맑은 물의 연못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완전하게 보존된 15채의 조루가 산재해 높은 곳에서 보면 경치가 더욱 빼어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조루는 1925년에 29가구의 촌민들이 자금을 모아 축조한 천록루(天祿樓)이고 다른 14채의 조루도 모두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축조되었다. 

7층 건물인 천록루에는 1층부터 5층까지 29개의 방이 있으며 유사시에 가구당 방 한 칸씩 사용하면서 홍수나 화적을 피했다. 6층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고 7층은 감시용 공간으로 사용되며 천록루 7층에서 내려다 본 경관이 빼어나서 감시공간이 현재는 전망대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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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자력촌 조루)

그 때 화적들은 밤이면 마을에 들어와 남성들을 인질로 잡아갔다. 따라서 평소에는 매일 저녁을 먹은 뒤에 집집마다 남성들이 천록루에 입주해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이 되면 건물을 나와서 일하러 갔다고 하며 그래서 천록루는 남인루(男人樓), 남자들의 건물이라고도 불렸다. 

개평시에서 동쪽으로 12km 떨어진 자력촌(自力村)에도 조루가 집중되어 있으며 이 곳의 조루는 다수가 4,5층 건물이고 2,3층 건물도 있다. 자력촌의 조루들은 조화로운 구도를 자랑하고 건축물이 정교하며 논밭과 어울려 아름답다. 

15채의 자력촌 조루 중 가장 정교한 건물은 1925년에 축조한 명석루(銘石樓)이다. 6층으로 된 이 건물의 1층은 홀이고 2-4층에는 침실이 있으며 5층에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장소가 있고 6층에는 동서양 접목의 육각형 정자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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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름다운 현강의 조루)

개평에서 북동쪽으로 22km 떨어져 있는 현강(蜆岡)은 개평에서 화교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이다. 1918년에 축조된 금강루(錦江樓)는 높이 17m가 넘는 대표적인 중루(衆樓)이며 심플하면서도 소박해 보인다. 

1928년에 미국에 가서 사업으로 자금을 축적한 화교가 지은 승봉루(昇峰樓)는 7층건물이며 남아시아 풍격을 가진 거루(居樓)이다. 
1923년-1925년에 축조한 금강루 옆의 서석루(瑞石樓)는 동서양 건물기법이 조화를 이루고 높이가 9층에 달해 “개평 제일루(第一樓)”라 불리며 개평에서 가장 높고 가장 아름다운 조루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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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조루의 내부)

서석루 앞에 서서 머리를 들면 힘 있는 필치로 쓴 “서석루(瑞石樓)”라는 한자가 먼저 보이며 건물 문 앞에는 30m 높이의 빈랑나무 두 그루가 자라나 조화를 이룬다. 

금강(錦江)마을에 9층 건물의 서석루는 시멘트 철근으로 축조했으며 탐조등까지 비치되어 마을의 보호신이라 불린다. 서석루가 축조된 후 금강 마을은 한 번도 화적들의 침입을 받지 않았다. 

서석루의 1층부터 5층까지 층 별로 다양한 돌 기둥을 세웠고 층 별로 창틀의 장식도 천태만상을 이룬다. 테라스로 된 8층의 네 귀퉁이에는 다양한 모양의 정자 4개를 세웠고 9층의 옥상에는 서구의 건축 기법을 잘 보여주는 3층 누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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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개평조루의 내부)

키워드: 

건물, 역사인문, 풍경

위치와 교통: 

개평(開平, Kaiping)은 광동(廣東, Guangdong)성 중부에 위치, 다양한 교통편으로 광동성 성도(省都) 광주(廣州, Guangzhou)에 도착한 다음 개평으로 오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현강(蜆岡, Xiangang)은 광동성 개평시 남서쪽, 개평에서 28km거리에 위치, 개평에서 현강으로 오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개평의 조루는 군락을 이루기도 하지만 건물과 건물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량을 임대해서 이동하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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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내려다 본 조루) 

계절: 

1년 4계절

설명: 

현강(蜆岡)마을은 조루 외에도 다른 많은 볼거리도 보유한다. 광주(廣州)에서 60km 거리에 위치한 현강마을은 600 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팔괘(八卦)마을이다. 

공중에서 현강 마을을 내려다 보면 지상에 거대한 팔괘도가 그려져 신기하다. 8개의 출구와 8개의 연못을 거느린 마을에 건물들이 원을 그리며 정연하게 줄지어 있고 건물들 사에는 돌을 깐 길이 꼬불꼬불 펼쳐져 미궁을 방불케 한다. 

현강 마을의 또 다른 명물은 사당건물이다. 팔괘도에 따라 뻗은 큰 길 옆 서로 다른 방향에 16개의 사당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당은 많은 마당과 웅장한 건물, 정교한 조각, 화려한 그림으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이씨대종사(李氏大宗祠)이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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